구애를 위한 춤사위
여기 짝을 찾기 위해 춤을 추는 새들이 있습니다. 수컷은 화려한 깃털, 정성스레 만든 보금자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춤을 추며 암컷에게 구애를 합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새들과 춤을 에서는 새가 구애를 하기 위해 춤을 추는 내용으로만 이루어진 내용입니다. 이렇게만 들으면 다소 지루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뛰어난 영상미와 한치도 눈을 뗄 수 없는 새의 화려한 춤사위로 은근한 재미를 이끌어냅니다. 배경은 뉴기니섬이라는 곳인데요. 이 곳에 서식하는 새들의 짝짓기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곳은 먹이가 풍부한 곳이기 때문에 새들의 최대 목표는 짝을 찾는 것이라고 합니다.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춤을 춥니다. 심지어 자신의 무대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마치 폴댄스처럼 나무를 이용한 춤을 추기도 하는데요. 또 혼자만이 아닌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단체로 춤을 추기도 합니다. 짝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은 인간이나 새나 다를 게 없어 보였습니다.
구애의 춤의 종류
이 영상에서는 크게 5가지의 방식으로 구애의 춤을 분류합니다. 1. The Swinger(흔들기 명수)-깃과 나뭇가지를 흔들며 춤을 추는 새입니다. 기드림극락조라는 새가 엄청 기다란 깃을 가지고 그것을 이용해 춤을 춥니다. 몸을 흔들거리며 머리깃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데요. 암컷이 나타나면 나뭇가지 위에서 앞뒤로 리듬을 타면서 자신을 어필합니다. 화려한 꼬리도 흔들면서 열심히 유혹하지만 암컷은 끝내 떠나고 맙니다. 2. The Pole Dancers(폴 댄서)-폴 댄스처럼 나뭇가지 꼭대기 위로 올라가 춤을 추는 새입니다. 꽁지깃을 세우고 화려하게 변신을 하는데요. 이 새를 보고 반한 암컷이 그에게 애정 표시를 합니다. 3. Artists(아티스트)-창의적으로 자신만의 집을 지어 능력을 과시하는 새도 있습니다. 나뭇가지를 활용해서 건축물을 만들고 암컷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 집을 만드는데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며 수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집 앞에서 소리를 지르면 암컷이 일단 슬금슬금 다가옵니다. 그럼 수컷이 주변을 뱅뱅 도는데, 그 상태로 그들이 20분간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4. The Teamsters(환상의 팀)-혼자가 아닌 둘 이상의 무리를 지어 구애를 하는 새입니다. 하지만 여러명이 함께 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닌데요. 이 팀에서도 성공하는 새가 있고, 실패하는 새가 있습니다. 동물은 서열의 세계인만큼 무리에서 암컷에게 선택되는 새는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5. The Greatest Showman(위대한 쇼맨)-춤을 추기 위해 무대 구성을 꾸미는 새입니다. 캐롤라여왕극락조라는 새는 본인의 공연장을 만들기 위해 나뭇잎을 옆으로 던지며 정리정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새는 암컷에게 하는 구애행위가 9단계로 나뉘어져 있는데, 무대와 춤의 구성을 철저하게 계획한 후 모든 것이 완벽한 상태로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9단계 중 마지막 단계는 마치 발레리나처럼 아주 우아한 춤사위를 보여줍니다. 구애하는 방식 뿐만 아니라 춤을 추는 방식도 여러가지가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놀라운 점은 이 곳의 새들은 이렇게 열심히 구애를 한 후에 수컷과 암컷이 짝짓기를 하면 그게 끝이라는 겁니다. 암컷이 수컷을 고르는 기준도 굉장히 높았는데요. 그 이유가 새끼를 낳으면 암컷 혼자 새끼를 키우기 때문에 훌륭한 DNA가 필요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여럿이 보면 더 좋은 다큐멘터리
암컷을 위해 노력하는 수컷의 모습이 짠하기도 했지만 귀엽기도 했습니다. 러닝 타임이 51분밖에 되지 않고 나레이션과 자막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새들이 춤을 추는 모습에 맞춰 배경 음악이 깔리는데 실제로 춤을 추는 것 같은 연출력도 이 프로그램의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흥미로운 동물 다큐멘터리가 없나 찾아보던 도중 추천글이 많아 보게 되었는데 매우 유쾌하게 시청한 다큐멘터리였습니다. 혼자가 아닌 친구 또는 아이와 같이 시청하시면 그 재미를 더 배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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