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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룩업, 어쩌면 우리의 미래를 그린 영화

by nanaxxx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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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 돈룩업

블랙코미디를 위해 모인 초호화 캐스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롭 모건, 조나 힐, 아리아나 그란데, 티모시 샬라메까지 듣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주연급 배우들이 이 영화에 등장합니다. 영화의 장르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블랙코미디입니다. 감독은 아담 맥케이이고, 이 감독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빅쇼트 감독이기도 합니다. 돈룩업은 2021년 개봉한 SF, 재난, 풍자, 블랙 코미디 영화로, 이 영화에서는 미국의 우월주의와 더 나아가 대통령까지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연상되는 특정 인물들도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시청했지만 이런 대배우들이 대규모 출연한 것도 놀라웠습니다. 미국에서는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에 출연해도 그들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 같습니다.

 

 

혜성이 충돌한다, 믿고 말고는 당신의 선택

이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겠습니다. 미시간 주립대의 천문학과 박사 과정생인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연구 중 새로운 혜성을 발견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바로 랜들 민디 교수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처음에는 그가 디비아스키를 축하해줍니다. 민디 교수와 디비아스키 그리고 대학원생들이 모여 혜성의 궤도를 계산하는데 이거 뭔가 이상합니다. 몇 번을 다시 계산해도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여 멸망하게 되는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민디 교수는 일단 이 사실을 다른 대학원생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디비아스키만 따로 불러 말합니다. 두 사람은 NASA에 이 사실을 전하고, 지구방위합동본부(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부장 테디 오글소프 박사가 백악관에 보고합니다. 이 셋은 백악관에 불려가지만, 대통령의 사적인 일들로 몇 시간동안이나 그녀를 만나지 못하고 앞에서 하염없이 대기합니다. 겨우 제이니 올린 대통령을 만나 상황을 설명했는데 그녀는 혜성의 충돌보다는 3주 뒤에 있을 중간 선거와 대법관 지명 문제에만 정신이 팔렸습니다. 심각하게 말하는 그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올린 대통령의 아들인 대통령 비서실장 제이슨 올린은 디비아스키의 학교를 다시 언급하며 조롱하는 듯한 말을 합니다. 백악관에서 나온 그들은 직접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아침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합니다. 하지만 토크쇼의 진행자들도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는데요. 이 태도에 화가 난 케이트가 생방송 도중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며 나가버립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케이트의 행동이 밈(meme)화 되어 인터넷상에서 놀림거리가 됩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우리의 미래

영화 중반부에서는 제이니 대통령이 이들을 다시 불러드립니다. 제이니 대통령의 사생활로 지지율이 바닥을 치자 멸망 위기에서 지구를 구한 대통령 타이틀을 얻으려는 것이었죠. 지구로 다가오는 혜성의 궤도를 바꾸어 충돌을 면하겠다는 대책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쇼같이 연출한 긴급 발표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이때 유명 기업 CEO인 피터 이셔웰이 제이니 대통령을 데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저는 이 캐릭터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현존하는 기업 CEO를 연상케 했습니다. 제이니를 부른 이유도 혜성의 궤도를 바꾸는 계획을 30개의 운석으로 분할하여 지구에 연착륙시킨 뒤에 자원을 갈취하자는 것이었지요. 민디 박사는 그의 계획에 모두 죽으면 돈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분노하지만, 제이니 대통령은 피터의 계획을 지지합니다. 이 무렵 혜성 충돌의 사실을 알게 된 전세계인들은 룩업파와 돈룩업파로 나뉘게 되는데요. 이 영화의 제목이자 영화에서 연출한 풍자의 내용이 정확히 드러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말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직접 시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누군가가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겪고 온 후 그려낸 현실적인 영화라고 생각했는데요. 정말 우리의 미래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아리아나 그란데가 부른 Just Look Up도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멜로디에 우스꽝스러운 가사가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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